사춘기, 참 설레면서도 때론 낯선 변화의 시기죠. 이 시기에 많은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드름'일 거예요. 거울을 볼 때마다 울긋불긋 올라온 여드름 때문에 속상하고, 친구들 앞에서 괜히 자신감이 없어지기도 하고, '이게 언제쯤 없어질까?' 하는 막막한 생각도 들고요.
여드름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치하면 흉터나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으니, 똑똑하게 관리해주는 게 중요해요. 오늘 제가 여드름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사춘기가 되면 우리 몸에서는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요. 이 호르몬은 피지선(피부를 기름지게 하는 샘)을 자극해서 피지 분비를 늘리게 하죠. 이렇게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각질이나 노폐물과 섞여 모공을 막고, 그 안에 '여드름균(P.acnes)'이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거예요.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도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2번, 아침저녁으로 미온수와 순한 클렌저를 사용하세요.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너무 차가운 물은 모공을 수축시켜 노폐물 제거를 어렵게 해요.
세정력이 강한 비누나 클렌징폼은 피하세요. 피부를 자극하고 건조하게 만들어 오히려 피지 분비를 늘릴 수 있습니다. 약산성 클렌저나 여드름 전용 클렌저 중 순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뽀득뽀득 소리가 나게 씻는 것보다,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닦아내는 것이 중요해요. 박박 문지르면 피부에 자극을 줘서 여드름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세안 후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문지르지 마세요!
"여드름 피부는 건조하게 해야 한다?" No! 피지가 많다고 해서 피부 속까지 촉촉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피부가 건조하면 우리 몸은 부족한 수분을 채우기 위해 피지를 더 많이 분비할 수 있습니다.
세안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주세요. 가볍고 유분기가 적은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모공을 막지 않는다는 의미이니 꼭 확인해보세요.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부터 시작해 보세요. 살리실산, 벤조일퍼옥사이드 등의 성분이 들어간 연고는 염증 완화와 각질 제거에 도움을 줍니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도 있어요. 염증성 여드름이 심하거나 일반 의약품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레티노이드, 항생제 연고 등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량만 사용해서 피부에 맞는지 확인하고, 부작용(건조함, 붉어짐 등)이 나타나면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울긋불긋한 여드름을 보면 손으로 짜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절대 손으로 짜지 마세요!
손에는 세균이 많아서 2차 감염의 위험이 크고, 잘못 짜면 오히려 염증이 더 심해지거나 깊은 흉터(패인 흉터)나 거무튀튀한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어요.
가볍게 올라온 면포성 여드름(하얀 피지가 보이는 좁쌀 여드름)이라도 소독되지 않은 손으로 건드리지 마시고, 정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피부과에 방문해서 압출 시술을 받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깨끗해요.
고당분, 고지방 음식(튀긴 음식, 인스턴트, 단 음료 등)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대신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주세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자 여드름 악화의 주범입니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운동, 취미 활동, 친구들과 수다 떨기 등)을 찾아 규칙적으로 실천해보세요.
피부 재생은 주로 밤에 이루어져요. 하루 7~8시간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피부 건강에 아주 중요합니다.
베개 커버는 자주 세탁하고, 잠옷도 깨끗하게 갈아입으세요. 머리를 자주 감아서 머리카락에 있는 유분이 얼굴에 닿지 않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휴대폰 화면도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세요.
자외선은 여드름을 악화시키고 여드름 자국이 색소침착으로 남는 것을 촉진해요. 외출 전에는 반드시 선크림(논코메도제닉 제품)을 발라주세요.
위에서 알려드린 방법들로 꾸준히 관리했는데도 여드름이 나아지지 않거나, 염증이 너무 심해서 아프고, 농포(고름)가 생기거나, 흉터가 남을 것 같다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피부과에서는 현재 피부 상태에 맞는 약물 치료(바르는 약, 먹는 약), 여드름 압출,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에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요!
여드름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는 마법 같은 게 아니에요.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오늘부터 제가 알려드린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여드름 때문에 절대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여드름은 잠시 피부에 머물다 가는 손님 같은 존재예요. 지금의 나는 여드름 때문에 빛을 잃는 게 아니라, 여드름을 이겨내고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거예요.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있다면, 피부는 물론 마음까지도 건강해질 수 있을 거예요. 제가 항상 응원할게요!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활기찬 청소년기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