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증상은 파열되었는지 아닌지에 따라 정말 크게 달라집니다.
먼저,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건강검진을 받거나, 아니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다른 이유로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동맥류의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뇌 조직이나 뇌신경을 누르게 되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드물지만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시야에 문제가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같은 신경학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때로는 간질 발작이나 갑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증상을 동반하는 비파열성 동맥류는 증상이 없는 경우보다 파열될 위험이 더 높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해요.
정말 무서운 상황은 바로 뇌동맥류가 파열되었을 때입니다.
이때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찾아옵니다. 마치 머리를 둔기로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예요. 이 두통은 너무나 강렬해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언제', '무엇을 하다가' 갑자기 두통이 시작되었는지 명확하게 기억할 만큼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격심한 두통과 함께 오심(메스꺼움), 구토, 뒷목이 뻣뻣해지는 경부 강직 같은 증상들이 뒤따릅니다. 더 나아가 요통이나 좌골 신경통, 간질 발작, 의식이 흐려지거나 변화, 신경학적인 장애, 고혈압, 심지어 눈 속에 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해 생기는 뇌 지주막하 출혈은 매우 위중한 상태로, 뇌가 붓거나(뇌부종), 혈관이 수축하거나(뇌혈관연축), 뇌에 피가 잘 안 통하는 뇌허혈, 뇌경색, 뇌에 물이 차는 뇌수두증, 전해질 불균형 같은 여러 심각한 합병증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우리 몸의 다른 장기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에는 조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파열되면 갑자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증상들을 동반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출처 : 뇌동맥류 | 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