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는 아이콜리

한약사로 근무하면서 제가 종종 환자분들에게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혹시 평소에 챙겨 드시는 약 있으세요?’

‘아니요. 뭐 별거 없어요. 종합비타민, 오메가-3, 효소……. 엽산 뭐 남들 먹고 있는 그 정도죠’

건강 상담을 할 때 여쭤보는 질문에 별거 없이(?) 챙겨 드시는 보충제들을 쭉~알려주십니다.

아마 식구들 중에 이렇게 드시는 분들 꽤 있으실 거예요. 좀 더 신경 쓰게 되면 한 주먹 되는 건 순식간이죠. 영양제나 보충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식재료로 채울 수 있다면 그걸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겠죠? 그 중 하나가 지금이 딱 제철인 참외입니다.

만약 깜박깜박 건망증 때문에 신경 쓰인다면 더더욱 먹어야 합니다.

참외의 효능

1.과일 중에서 엽산함량(132㎍/100g)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형성에 중요한 물질로 알려져 있어서 임산부들의 필수 영양제로 알고 계시는데, 일반인의 뇌 건강에도 무척 중요합니다. 신경세포 작용이 둔해져서 생기는 건망증을 막아주고 심지어 경도 인지 장애를 개선하는 기능으로 노인성 치매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니까요. 참외 속 엽산은 참외 씨를 감싸고 있는 태좌에 5배나 많습니다. 그러니 총명함을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참외씨도 꼭 같이 챙겨 먹는 게 좋습니다.

2.참외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참외에는 몸속 배기가스인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베타카로틴, 염증을 줄이고 노화를 방지해주는 천연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합니다. 또 약간 쓴맛이 느껴지게 하는 쿠쿠르비타신 성분은 몸에 들어오면 항종양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유방암, 간암 세포증식을 억제한다고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성분은 특히 껍질에 풍부합니다. 참외의 항산화 효과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참외껍질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는 게 좋습니다.

3. 더운 여름에 참외를 먹어야 하는 이유

​참외는 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더운 계절에 빠르게 수분을 공급하고 열감을 내리는데 효과적입니다. 무기질 뿐 아니라 풍부한 칼륨성분(340mg/1개)이 몸속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해주거든요. 특히 음식을 짜게 먹거나 잘 붓는 편이라면 참외 속 풍부한 칼륨소금기(나트륨) 배출을 촉진해서 혈압이나 부종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알칼리성 과일인 참외는 몸의 산성화를 방지해서 염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노란 참외 껍질의 베타카로틴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참외 활용

자, 그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알아볼까요?

1.참외 씨를 먹을까? 말까?

​참외 씨가 붙어있는 가장 달달한 부위를 ‘태좌’라고 하는데 여기에 과육보다 5배나 높은 엽산과 비타민C가 들어있습니다. 엽산이 뇌 신경세포를 활성화해서 건망증이나 초기 치매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C가 항산화효과 있다는 건 다들 아시죠? 또 ‘첨과자’라고 하는 참외 씨에는 노화방지와 변비 치료에 특효인 토코페롤 함량이 높습니다. 그러니 싱싱한 참외라면 씨까지 함께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참외 씨에는 기름기와 섬유질이 풍부해서 평소 소화기관이 약하다면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참외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먹는 편이 좋습니다.

2.참외껍질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참외 껍질 바로 아래에는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이 가득해서 껍질째 먹는 것이 암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각종 면역성분과 생리활성물질이 속살보다 5배가량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참외 껍질도 그냥 버릴 게 아니죠. 참외를 베이킹소다나 식초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으면 껍질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참외는 더위도, 맛도, 영양도 잡을 수 있는 더운 계절의 에너지 드링크 같은 과일입니다.

​참외 먹을 때 주의사항


1.신장 질환자

​참외는 신장 질환 환자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풍부한 칼륨 때문인데요. 신장질환이 있는 분들이 자주 먹게 되면 고칼륨혈증이나 감각이상, 호흡이상 등의 이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2.항응고제 섭취시

혈전형성을 막는 항응고제(와파린 등)를 섭취하고 있다면 참외처럼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응고제와 칼륨이 만나면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비타민K가 증가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3.몸이 차다면 조금만 먹기

​참외는 수박과 마찬가지로 과일 중에서도 성질이 가장 찬 과일입니다. 그래서 몸이 찬 사람이 많이 먹으면 오히려 기가 약해지고 다리와 손에 힘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익지 않은 참외를 먹거나 몸이 찬 사람이 많이 먹게 되면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몸이 찬 사람은 조금만 드셔야 합니다.

여름철 너무 흔한 과일 참외.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엽산도 보충하고, 항암효과와 피로개선 효과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맛있는 영양보충제 참외로 올 여름엔 총명함도 한 스푼 더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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