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며칠째 식단 조절을 나름 열심히
해오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오늘은 외식 자리가 잡혀버려서
이걸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먹고
자리를 피하기도 애매하고 또 너무
무거운 메뉴를 시키면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게 되니
걱정도 되고..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는 않으니 최대한 가볍고 부담
없는 메뉴를 골라보자고 마음먹고
주문해본 게 바로 흑식초오이라는
요리였어요.
사실 저도 이건 처음 주문해봤는데
일단 뭔 맛인지는 몰라도 오이라는
글자를 보고 가볍겠거니 싶어서
주문해봤답니다 ㅎㅎ
알고보니 중국쪽에서 이미 유명한
요리던데 밑반찬으로도, 맥주안주로도
현지에서 많이 먹는 요리래요~
이름부터가 뭔가 건강한 느낌이 나서
호기심이 생겼는데 실제로도 오이에
식초가 살짝 들어간 상큼한 맛이라
입맛을 깔끔하게 돋워주고 고춧가루가
살짝 뿌려져 있어서 느끼하지 않은게
우연히 시켰던 것 치고 정말 제 스타일 ㄷㄷ
시원하게 매콤한 맛도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살짝 간장 같은 감칠맛도 느껴지고
중국음식이 느끼한게 많은데 이게
아삭아삭한 식감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서 다른 요리 나오기 전 입맛을
정돈하는 데 딱 알맞은 메뉴였어요.
모임 친구들도 처음에는 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시켜야지 이러고 핀잔을 좀
줘놓고는 우육면하고 꿔바로우,
유린기가 나오고 먹으면서 느끼하니
가장 먼저 시켰던 흑식초오이가
동이 났어요 ㅎㅎ
사장님께서도 이 메뉴는 술안주로도
인기 많은 편이라고 추천해주시던데
저는 우육면이 나오기 전에 이걸로
미리 배를 조금 채워두는 느낌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어요.
오이로 만든 음식이니만큼 그래도
칼로리는 가볍지 않을까 싶고
스스로에게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외식 자리에서는 자칫하면 무심코
과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그래도 나름대로 식단을 의식하면서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한결 가벼워요ㅎㅎ
가끔은 이런 식으로 식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오히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도 외식이 잡힐 땐 이런 메뉴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균형을 잘 맞춰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