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글에 이어서 성인 ADHD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성인 ADHD 사례를 통한, 특징 이해[클릭]
금쪽상담소에서 다룬 성인 ADHD중에서 가장 집중해서 본 case가 아닐까 싶은데요, 영어강사 박세진님입니다.
ADHD를 겪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을 잘 해나가는 것도 신기하기도 했지만 남모를 괴로움과 가족간의 갈등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박세진님을 통해 오은영 박사님이 설명해 주시는
1.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루틴이 어렵다고 합니다.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기, 적절한 옷차림 하기, 때 되면 식사하기 같은 일상적인 활동조차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ADHD는 단지 ‘산만한 성격’이나 ‘게으름’이 아닌, 기본적인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의 저하로 인해 스케줄을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며 실천하는 일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스로를 '머릿속이 엉망 같다'고 표현하며,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것이 어렵고 흐릿해지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겪습니다.
2. 약물치료는 도움이 되지만 완전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약을 복용해왔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약을 먹고 부작용(졸림, 심박수 증가, 갈증 등)을 견디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집중력을 올리기 위해 약을 강화하면 불안이 급격히 올라가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항불안제를 복용하면 집중이 저하되는 양극단의 사이에서 균형 잡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3. 충동성과 사회적 오해의 반복 어릴 때부터 충동적인 행동(예: 샤프심을 입에 물고 씹기, 물건을 일부러 부수기 등)을 보였고, 말과 행동이 빠르고 즉흥적이어서 사회적 오해를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차원이 다르다", "또라이 같다"는 말을 듣는 등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ADHD 환자들이 흔히 겪는 문제로, 충동성과 사회성 부족은 학창시절뿐 아니라 성인 이후에도 대인관계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ADHD와 동반되는 불안과 강박 증상 박세진 강사는 ADHD 외에도 불안 장애와 강박 증상을 함께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공 화장실의 오염에 대한 과도한 불안으로 인해 해외 출장 중에도 배설을 참거나 머리를 감지 못하는 상황까지 겪었다고 하네요.
5. 또한 자기 동기 부여의 저하입니다.
박세진 강사는 흥미 있는 일에는 몰입하지만,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귀찮음의 극치'를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외부에서 강력한 자극(예: 보상 또는 벌)이 없으면 행동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고, 결과적으로 자기효능감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6. 부모(양육자)와의 갈등과 죄책감 박세진 강사의 어머니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산만하고 충동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ADHD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양육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혼내고 나서도 죄책감을 느끼고,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몰라 점점 더 강하게 훈육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는 많은 ADHD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겪는 현실이며, 실제로 ADHD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60~70%가 우울 증상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예시로만 들어도 정말 본인과 가족들의 심적 괴로움과 갈등은 미루어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괴로울 것 같습니다.
주변에 이러한 분들이 있다면, 갈등보다는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