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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강정보를 전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베베닥터입니다!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2025년 7월 27일을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 질환자는 2천 명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온열질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생소하실 수 있어요. 오늘은 여름철 온열질환인 일사병(=열탈진), 열사병의 차이와 그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날 축구를 하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요”

지난주 저의 진료실로 찾아온 한 초등학생 아이의 증상이었습니다. 더운 날 방과 후에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어지럽다고 하더니 열도 38도 이상 확인되어 병원을 찾았는데요, 이 아이는 다행히 수액을 맞고 금방 증상이 호전된 ‘일사병’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처치에도 증상이 호전이 없거나 체온이 40도가 넘어갈 경우에는 응급실로 아이를 보내야 하니 저도 긴장을 늦출 수 없던 하루였습니다.

온열질환이란?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서 몸의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받는 신체의 손상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일사병(=열탈진)’과 ‘열사병’이 포함됩니다. 몸이 과열되어 전해질과 수분을 급격히 잃고, 중증일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죠. 특히 요즘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운동이나 외출을 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도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일사병이란?

우리가 흔히 ‘더위를 먹었다’라고 표현을 하는 것은 ‘일사병(=열탈진)’을 의미합니다.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어 체온이 37~40℃로 상승하나, ‘땀 분비’등의 체온을 떨어지는 보상작용은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일사병의 증상으로는 체온이 40℃를 넘지 못하고, 목마름, 땀 흘림, 피로감, 어지러움, 토할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서늘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공급하면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아래의 열사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열사병이란?

반면 열사병이란 우리 몸의 온도를 유지하는 보상작용이 망가진 상태입니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어 땀 분비 등의 적절한 기능이 상실되어 병적으로 체온이 높은 상태가 나타납니다.

열사병의 증상으로는 체온이 40℃를 넘고, 불러도 반응하지 않거나, 쓰러지거나, 전신 경련을 일으키거나 발음이 이상하고 헛소리를 하는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물을 뿌려주고 선풍기를 틀어 열을 증발시켜주거나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사병,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출처: 건설 현장에서 건설근로자가 작업 중인 모습. / 연합뉴스)

​며칠 전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건설 현장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죠.

이처럼 체온이 40℃를 넘는 열사병의 경우 여러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노인은 체온 조절이 미숙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죠. 따라서 무더위가 지속되는 날씨에는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날”이라는 경각심을 갖고 적절히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온열질환 예방법

- 수분 섭취 습관화: 갈증이 느껴지기 전부터 수시로 물을 마셔요.

- 실내 온도 조절: 실내 온도는 24~27℃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냉방이 되지 않는다면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자주 하여 실내 온도를 낮춰줍니다.

- 무리한 활동 피하기: 특히 낮 12~4시 외출은 삼가고, 꼭 나가야 한다면 헐렁한 옷을 입히고 양산, 모자, 물통을 챙겨주세요.

- 균형 잡힌 식사: 여름철 보양식을 먹기보다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로 열량이 부족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 의심 즉시 휴식: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고 느끼면 바로 실내 혹은 그늘에 누워서 쉬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단순히 ‘더위를 먹었나 보다’ 하고 넘기기엔 너무 위험한 올여름 날씨! 아이들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는 증상들을 부모님이 먼저 눈치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입니다. 이번 여름, 우리 아이들 건강을 위해 더위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이유 없이 열만 나는 요즘 감기,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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