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는 아이콜리

안녕하세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베베닥터입니다.


“선생님, 마늘주사 맞으면 진짜 피로가 풀리나요?”

병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환자분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특히 과로, 잦은 회식으로 지친 직장인분들이 주말마다 ‘마늘주사’를 찾곤 하죠. 또한 최근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수험생들의 피로 회복 수액으로 ‘마늘주사’를 찾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이름은 조금 생소하고 냄새도 독특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시는 이 마늘주사. 오늘은 마늘주사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릴게요.

마늘주사란?


마늘주사는 사실 비타민B1(티아민, Thiamine)의 유도체인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이 주성분인 주사제입니다. 마늘에서 추출한 성분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성분이 주사 시 특유의 알싸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마늘주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죠.

실제로 주사를 맞고 나면 숨 쉴 때 코와 입에서 마늘 비슷한 향이 올라올 수 있어요.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대부분 짧은 시간 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비타민B1의 효능?


비타민B1은 1897년에 처음 발견된 비타민B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 중 하나입니다. 티아민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이 비타민은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뇌와 신경계에서 신경 전달 물질 생성을 하는 데 도움을 주며 위장관의 정상적인 기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운동 후 근육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을 줍니다.

​어떻게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나요?

포도당을 대사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타민B1(티아민)은 조효소로 작용하면서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또한 이 대사가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을 때 쌓이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빠르게 제거하여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평소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날, 피로회복을 위해서라면 비타민B1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마늘주사가 진짜 비타민B1인가요?


마늘주사의 핵심 성분인 ‘푸르설티아민’은 비타민B1인 티아민을 우리 몸에서 이용률을 높게 만든 활성형 상태입니다.


마늘주사의 장점

- 우리 몸의 뇌는 ‘혈뇌장벽’이라는 보호체계를 통해 필요한 약물과 성분만을 흡수하는데요, 푸르설티아민은 이 혈뇌장벽을 통과해 수험생처럼 두뇌활동을 많이 하는 분의 피로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위장관 운동 장애 개선에도 효과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 흡수율이 높아 빠르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늘주사의 단점

- 특유의 마늘 냄새가 불편할 수 있어요.

- 심한 경우에는 울렁거림, 구토가 유발되기도 해요.

- 입으로 먹는 알약도 있어서 무조건 주사를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마늘주사는 피로의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제는 아니며, 일시적인 회복을 도와주는 보조적인 수단이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꼭 수액으로만 맞아야 하나요?

마늘주사는 근육주사, 정맥주사(수액) 형태로 투여될 수 있지만, 단독으로 근육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보통 수액의 형태로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피로하다’는 이유로 너무 자주 맞는 건 추천드리지 않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로의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보조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분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결정해야합니다.


이런 분들께 권해드려요

-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분

- 식사가 부실하거나 심한 다이어트를 하며 영양 섭취가 부족한 분

- 시험 준비나 업무 과중으로 체력 저하가 심한 청년층

-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변비 등 비타민B1의 결핍 또는 대사 장애가 관여한다고 추정되는 경우


단, 영유아, 임산부, 수유부는 꼭 전문의 상담 후 결정하셔야 합니다.

마늘주사,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피로감이 심할 때 수액을 한 번 맞고 금세 체력을 회복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 파악 없이 ‘무조건 주사부터’ 찾는 것은 건강한 방식은 아녜요.

수면, 식사, 스트레스 관리, 운동이 균형을 이룰 때 진짜 피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마늘주사는 그 과정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그저 ‘보조 수단’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주사가 피로를 단번에 없애주지는 않지만, 회복에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일상 관리입니다^^

*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댓글 2
답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