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는 아이콜리

운동을 시작해보려는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어떤 트레이너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동의 성패가 갈린다”고요.

저는 한국에서 퍼스널 트레이너와 그룹 트레이닝을 합쳐 약 4년간 활동해 왔고, 현재는 호주에서 피트니스 관련 학위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한국과 호주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트레이너라는 직업의 역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글입니다.

‘선진국의 피트니스 문화는 한국보다 20년 앞서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이 말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 확인하고 싶어 직접 호주로 오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피트니스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에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교육 과정을 밟으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피트니스 환경과 비교해보게 되었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20년’이라는 시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최근 10년간 한국의 피트니스 산업은 눈에 띄게 성장했고, 이제는 헬스장·PT샵·필라테스 센터가 함께 입점한 복합 공간도 익숙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관장님이 직접 운동을 지도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전문 트레이너들이 활동하며 회원의 선택폭 역시 넓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트레이너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학습하고 있으며, 제가 호주에서 배우는 프로그램 구성 방식이나 운동 지도 원칙 또한 한국의 최신 트레이닝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짚고 싶은 것은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피트니스 산업의 시스템적인 기반입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누구나 트레이너가 될 수 있는 구조이며,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자체적으로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질은 기관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때로는 운동 지도보다 세일즈에 집중된 운영 방식을 강조하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국가 자격증 역시 실무 적용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취득할 수 있는 구조가 오히려 현장에서의 신뢰도를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실무 중심의 심화 교육과 재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고, 이를 통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트레이너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이 글은 누군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트레이너도, 그리고 회원인 여러분도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피트니스가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우리 모두가 더 나은 기준과 질문을 가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회원님들을 만나다 보면, 운동이나 식단에 대한 오해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일부 회원들은 트레이너의 제안을 그대로 따르다 보니, 자신의 생활 방식이나 건강 상태와 맞지 않는 방법을 무리하게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트레이너와 회원 간의 충분한 소통과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바디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단기간에 극단적인 식단과 고강도 운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표를 향해 몰입하는 그 모습은 분명 멋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찾아오는 무기력감, 폭식, 요요 현상까지 함께 고려해야 진짜 의미 있는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결국 이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방식인가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트레이너는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설계해 나가는 파트너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원인 여러분 역시, 트레이너를 선택할 때 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회복과 성장을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사람인지 살펴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누군가를 향한 비판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건강한 피트니스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피트니스 여정에 이 글이 작은 인사이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트레이너는,

정말 여러분의 건강과 지속 가능한 피트니스 라이프를 함께 설계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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