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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해본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운동은 해보고 싶지만, 어떤 트레이너를 믿고 따라가야 할지 고민되시죠?

이 글은 그런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체육 전공자인지, 대회 경력이 있는지, 몸이 멋진지, 말을 잘하는지 등 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기준들이 정말 내 몸과 건강을 맡기기엔 충분할까요?

이 글은 특정 트레이너를 평가하거나 비판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 몸을 맡길 사람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글입니다.

실력: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을 어떻게 확인할까? 자격증? 좋은 몸? 운동실력?

좋은 트레이너는 단순히 시범을 잘 보이는 사람이 아닙니다. 회원의 자세, 호흡, 표정,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피드백하며, 동작이 어색하거나 어려울 때는 원인을 찾아 적절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스쿼트를 할 때 무릎 통증이 있는 회원에게 발의 사용, 발목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발끝 각도와 발높이를 조절해주는 미세한 코칭은 훈련된 눈에서 나옵니다.

상담이나 체험 수업 때 “이 동작을 왜 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좋은 트레이너는 그 이유를 회원의 눈높이에 맞춰,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태도: 나를 ‘사람’으로 보고 있는가?

트레이너의 전문성은 결국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내 말을 자주 끊지는 않는지, 내 컨디션과 기분에 관심을 가지는지, 내 생활을 이해하려는 시도 없이 일방적인 스케줄을 제시하진 않는지를 살펴보세요.

회원이 동작을 실수했을 때 민망함을 줄이며 자연스럽게 리드해주는 능력, 그게 바로 ‘배려를 품은 리더십’입니다.

예를 들어, 회원이 동작을 잘 따라오지 못할 때 “이건 누구나 처음엔 어려워해요. 괜찮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신뢰를 만들어냅니다.

식단: ‘강요’가 아닌 ‘협의’로 접근하는가?

호주에서는 트레이너가 식단을 직접 제공하지 않습니다. 의사나 공인 영양사가 진단한 결과에 기반해 운동 처방을 하며, 이 역할은 법적으로도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트레이너가 식단까지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회원도 이를 기대합니다. 이는 융합형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 흐름과 맞닿아 있지만, 경계가 흐려질수록 식단 지도에 대한 오해와 부작용도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트레이너는 영양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양사의 역할을 이해하고, 무리한 제한 없이 식습관을 점검해나가는 태도를 지닌 사람이라면, 더 나은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트레이너로서 다이어트 코칭을 할 때 식단표를 제공하는 대신, 회원이 자신의 식습관을 스스로 관찰하고, 이유와 패턴을 이해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음식을 단순히 ‘좋은 것/나쁜 것’으로 나누기보다는, 언제 무엇을 왜 먹는지를 함께 살펴보며, 삶의 리듬과 감정, 식욕 사이의 연결을 관찰하도록 안내합니다.

소통: 대화는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이해’입니다

상담이나 수업 중, 트레이너가 말만 많이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말을 많이 하는 트레이너보다, 질문을 잘하는 트레이너가 더 믿을 만합니다. 좋은 트레이너는 회원의 말을 끊지 않고, 한 문장이라도 끝까지 들으려 하며, 매 수업마다 작은 피드백을 기록하거나 기억해두기도 합니다.

“무조건 따라오세요”가 아니라, “지금 이 동작에서 어떤 느낌이 드세요?”라고 묻는 태도는 신뢰를 쌓는 시작점이 됩니다. 무엇이든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트레이너는 ‘이 사람은 나에게 진심이구나’라는 믿음을 주는 존재입니다.

정리하며, ‘좋은 몸’이 아니라,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

이 글을 쓰는 또 하나의 이유는, 피트니스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운동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의욕을 가지고 헬스장을 찾지만, 때로는 트레이너의 말 한마디에 자신감을 잃고 돌아서게 됩니다.

“왜 이렇게 못하세요?”, “이건 기본인데요.”“이 음식은 안좋아요. 그러니 살찌죠. 먹지 마세요.”

이런 말은 동기부여가 아니라,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운동을 어렵고 무서운 것, 그리고 음식을 ‘좋고 나쁜 것’으로만 나누는 세계로 회원을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기보다는

‘몸이 말 안 들어서 안 된다’

‘난 의지가 약해서 안 된다’

‘좋은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자책과 죄책감의 다이어트로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당신의 잘못일까요?

사실, 몸을 못 쓴다고 핀잔주는 트레이너는 당신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신경이 없어서 자극을 못 느끼는 거예요’라는 말도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회원의 움직임을 제대로 관찰하지 못한 트레이너의 부족함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트레이너 초창기 시절, 그 말로 얼버무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습니다.

자극이 오지 않는 이유는, 트레이너인 제가 움직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던 탓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회원들에게서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몸치예요”라고 말하던 회원들이

자신의 몸 감각을 깨우고, 기능을 회복하며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 과정을 볼 때마다 확신하게 됩니다.

움직임은 다시 배울 수 있고,

몸은 언제든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리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내가 언제, 무엇을, 왜 먹는지

내가 왜 움직이기 힘든지

그 ‘이유’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진짜 피트니스이고, 진짜 다이어트입니다.

트레이너는 단순한 피트니스 기술자가 아니라,

당신의 건강을 함께 설계해나가는 파트너입니다.

당신이 만난 트레이너는,

당신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지식만큼 태도를 갖추고, 식단만큼 마음까지 조율할 수 있는 트레이너.

그런 트레이너를 만나셨길 바랍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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