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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러닝을 시작한 이후, 몸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자 식단과 운동 루틴도 다시 정돈되었습니다. 그 무렵 준비하고 있던 대회는 JTBC마라톤이었고, 저는 생애 첫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하던 어느 날, 거울 앞에서 제 몸을 바라보다가 문득 복근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식단을 억지로 조절하지 않아도 체중이 빠지기 시작했고, 운동량이 늘어날수록 근육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마치 몸이 러닝의 리듬을 기억해내기라도 하듯, 변화는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저는 또다시 그 변화를 공유하고 싶어졌고, 다시 피드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자랑이라는 말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회복의 증거를 남기고 싶다는 바람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왔습니다.

특히 괌 여행을 다녀왔을 때, 저는 오랜만에 수영장에서 상의를 벗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주변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고, 그저 내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당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순간, 바디프로필 촬영 후 겪었던 허탈함과 요요의 기억이 묘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온전히 달리기 위한 몸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제 그 어떤 마라톤에도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제 몸이 준비되어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었습니다. 운동의 이유가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즐기기 위해서'로 바뀌어 있었고, 그 전환이 제게는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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