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한 사람의 몸이 누군가에게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션이 그런 존재였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가진 가치관과 삶의 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달리는 장면에서나, 무대에서나 그는 언제나 밝고 단단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러닝 이벤트에 함께 참여한 뒤 그가 공연장에서 상의를 벗는 장면을 보게 되었을 때, 제 안에서는 묘한 각성이 일어났습니다. 단순히 멋지다는 말로는 부족했습니다. 그 모습은 운동을 통해 다져진 육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꾸준한 루틴, 그리고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한 목적. 그의 근육은 단련의 결과이기도 했지만, 방향성 있는 삶의 표상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때 결심했습니다. 언젠가 단 한 번이라도, 션처럼 살아보고 싶다고요.
제가 션을 닮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몸이 아니라, 그 몸을 사용하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아내와 자녀들을 위해 달리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 러닝을 이어갑니다. 타인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에너지, 그 안에 담긴 지속성과 성실함은 단지 단련된 몸을 넘어선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 모습이 나 자신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가. 단 하루만이라도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이, 일상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식단을 바꾸고, 운동 루틴을 조정하고, 매일을 조금 더 의도적으로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천천히 변했고, 마음도 그에 맞춰 차분히 단단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