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통해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음을 깨달은 이후부터는,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달리기가 불안으로부터 달아나는 작용만 하는 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불안이 찾아와도 그것에 지레 겁먹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오히려 그 불안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고 시작했던 달리기가, 오히려 불안을 향해 맞설 수 있음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사람이 되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인생 목표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달리는 사람으로 정하는 것만큼 착 달라붙는 은유가 있을까요? 달리기는 나를 설명하는 효과적인 이미지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행위입니다. 달리기를 통해 나라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낍니다. 어쩌면 이것이 달리기를 그토록 사랑하게 된 이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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