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 읽었던 자기 암시 문장이 있었습니다.
"나는 기적이다."
저자는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바로 실천해보았습니다. 조금 오글거렸지만, 두 번째 부를 때 진지해졌고, 세 번 넘게 부르기 시작하면서 묘한 감동이 스며들어왔습니다.
"나는 기적이다."
내 정체성을 '기적이라 하는 것은 얼마나 벅찬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관점에서 다시 내게 외칩니다.
"나는 달리는 사람이다."
달리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시선이 중요하죠. 저는 예전에 보드를 타다 심하게 넘어져서 갈비뼈 골절을 입은 경험이 있습니다. 전치 4주. 생애 처음 있는 전치 판정이었습니다. 9,10,11번 갈비뼈가 어긋나 버릴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제가 넘어진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시선을 내 발 밑에 있는 땅으로 향했기 때문입니다.
달리기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앞을 봐야 합니다. 앞을 본다는 것은 내 발끝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늘을 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이에 있는 정면을 응시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내 몸이 그 시선을 따라 앞으로 쭉쭉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제게 있어 발끝만 보며 달리는 것은 과거를 보며 후회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하늘을 보며 달리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며 달리는 것과 같구요. 저는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불안이 아닌, 정면, 곧 현재에 집중하며 달려갑니다. 이것이 '달리는 사람'에 대한 저만의 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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