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안녕하세요 :)
저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약사이자, 22년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약사라는 직업을 처음 선택했을 땐, 그냥 단순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공부를 하면서는 질병과 약, 인체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게 너무 흥미로웠거든요~
약사로서의 첫 걸음은 대학병원 약제부에서 시작했어요. 조제실, 복약상담, 실무실습 프리셉터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하며 약사의 역할이 단순한 약 전달자가 아니라, 환자와 소통하며 건강을 함께 고민하는 존재라는 걸 배웠죠.
단순히 약을 건네는 것보다 왜, 어떻게, 언제 먹는지가 환자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정확하고 따뜻한 설명’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병원 퇴사 후에는 지역 약국에서 일하며 더 많은 분들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소아과, 내과, 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치과까지 다양한 분야의 처방전을 접하면서, 약을 전달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정보와 배려가 필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러던 중, 제 인생에 아주 큰 전환점이 찾아왔죠.
바로 아이를 낳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거든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아이 낳기 전엔 보호자분들이 아이 약 먹이기 힘들다고 할 때 잘 이해가 안 됐어요.
“그래도 약은 먹여야죠…”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 아이에게 약을 먹여보니…
세상에, 약사인 나조차 이렇게 힘든데, 처음 겪는 보호자들은 얼마나 막막할까? 싶더라고요.
약을 먹일 때마다 아기가 울고, 뱉고, 심지어 토하고…
진심으로 눈물 날 뻔한 날도 있었어요..
주변 엄마들 중에는 "약 먹이는 게 학대 같아서 너무 죄책감이 든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고요.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절실히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처음엔 ‘아이만 건강하면 되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 건강을 챙기기 위해선 결국 가족 모두의 건강이 기본이더라고요..
저희 집만 해도,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잦은 감기로 밤마다 깨고 보채는 일이 많았거든요.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몇 주씩 잠을 제대로 못 자다 보니 저도 남편도 체력이 뚝 떨어지고,
급기야 남편은 기관지염, 저는 급성 장염과 원인 모를 만성 기침에 대학병원 신세도 지게 되었답니다..
거기다 아이 돌봐주시던 친정엄마도 여기저기 아프시면서 한의원도 다니시고요...
미련하게도 그때가 되어서 깨달은 거죠, 아이만 챙겨선 안 된다.
보호자인 우리도 건강해야 이 여정을 오래, 단단히 갈 수 있겠구나..!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아, 내가 진짜 필요한 정보를 경험에 녹여 엄마, 그리고 가족의 입장에서 쉽게, 따뜻하게 전달해드려야겠다.’
이런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약국에서 다 전하지 못한 정보들을 공유하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꾸준히 약에 대한 정보, 특히 아이와 가족을 위한 건강 정보를 정리해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여드리고, 정확하고 현실적인 복약 팁을 알려드리고,
무엇보다도 “아, 나만 이런 거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약믈리에’라는 제 별명은 친구가 지어줬는데요, 약 + 소믈리에의 합성어예요.
그만큼 약도 사람에게 꼭 맞게, 조화롭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답니다 :)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약국에서의 수많은 실전 경험, 그리고 근거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초보 보호자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차근차근 소개해보려 해요.
제 글이, 약을 먹이기 힘든 순간 또는 건강 문제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 잠깐 들러서 참고하실 수 있는 따뜻한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 약 이야기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 조부모님까지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는 건강 정보도 함께 나누려 해요.
소중한 경험과 작은 팁 하나가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제가 경험한 시행착오와 배움을 꼭꼭 담아 전해드릴게요!
아이와 우리 가족 건강을 위한 첫걸음,
제가 옆에서 함께 걸어드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