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손목이 아파서 손가락이 저린 줄만 알았어요.
작업하다 보면 한 번씩 저린 느낌은 늘 있었고,
‘이 정도쯤이야’ 하며 가볍게 넘겼죠.
결국 가벼움의 끝은 회사를 다닌지 1년도 안되서 퇴사를 고민해야 하는 심각한 정도가 되었어요.
물건을 제대로 쥐지도 못하고, 글씨도 쓰기 힘들었으며,
하도 저리다보니 어떤날은 자다가 깰 정도였으닌깐요.
집에서 좀 거리가 있더라도 잘 봐준다는 정형외과, 한의원도 다 가봤지만 결국 못찼았던 병명을 3년끝에 신경외과에서 찾아냈어요.
진단명은 “팔꿈치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많이 들어봤지만 팔꿈치터널증후군은 낯설었는데 제 증상이랑 너무 똑같아서 신경외과를 처음 갈 때,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그 병명이 맞다고 하시더라구요.
팔꿈치터널증후군이란 팔꿈치 안쪽의 신경(척골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증상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랑 헷갈려하시는데요.
테니스엘보는 팔 바깥쪽 통증이고, 팔꿈치터널증후군은 팔 안쪽 저림, 감각 저하, 새끼손가락까지 통증이 내려가는 게 특징이에요.
솔직히 이렇게 아프기전까진 남자들에게 지고싶지 않아서 더 무리하게 일했어요.
아무도 저에게 그렇게 하라고 한건 아니지만 그냥 지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안되는 힘 써가면서 무리하게 일하다보니 날개뼈가 어긋났고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힘을 계속 주다보니 힘줄이 다 어긋나버리고 신경들도 아프다고 이젠 그만 좀 하라고 신호를 보내는거였어요.
아직도 몸이 조금 좋아지면 다시 또 새로운 일을 배워서 밀리고 싶지 않고 더 도전하고싶은 욕심은 많아요.
하지만 체력과 현실적으로 무리라는걸 느끼다보니 ‘이제는 내 몸도 챙기면서 일해야 하는 시기구나’ 라는걸 이제서야 느끼고 있는것 같아요.
현재는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병행중이며, 근무후에 뭉친 근육들도 자주 풀어주고 스트레칭 자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운동은 말할필요도 없구요.
사람은 다 똑같은 체형도 아니고 다 똑같은 체력도 갖고 있지 않아요. 그렇기에 나는 안아프더라도 상대방은 아플수 있고, 상대방은 안아프더라도 나는 아플수 있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당연하던 일상도 건강해야 유지됩니다.
다들 아프지 말고, 미리미리 조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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