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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변화와 관상동맥질환: 심장을 흔드는 내분비의 비밀

심장과 호르몬의 연결을 상징하는 일러스트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CAD)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익숙한 위험 요인 외에도, 최근에는 호르몬 변화가 CAD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폐경기 여성, 에스트로겐 감소가 불러오는 심장 위험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에스트로겐의 보호 효과 덕분에 CAD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하면서 심장병 위험이 급증합니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폐경기 이후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남성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과 항염 작용을 통해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폐경 후 이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죽상동맥경화(atherosclerosis)가 촉진되고,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며 관상동맥이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심혈관 건강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 저하가 문제입니다.

2020년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린 연구에서는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관상동맥질환뿐 아니라 심혈관 사망률 증가와도 연관되어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심장근 기능, 혈관 내피세포 기능에 영향을 주며, 수치가 낮을 경우 혈관 기능 저하,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심장을 조용히 위협하다

갑상선 호르몬 역시 관상동맥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대사 저하, 고지혈증, 느린 심박수를 유발해 심장에 부담을 줍니다.

2021년 《Circulation Research》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의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심장질환, 이렇게 예방하세요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합니다:

  • 폐경기 여성: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과 호르몬 대체요법(HRT) 여부 상담
  • 중년 남성: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와 심장 건강 평가 병행
  • 갑상선 질환 병력자: 지질 수치 및 심장기능 정기 점검
  • 모든 연령대: 규칙적인 운동, 저지방 식이, 금연, 스트레스 관리 필수


호르몬 변화는 심장의 리듬을 조용히 바꿉니다.

특히 중년 이후, 내분비 시스템의 작은 균형이 무너질 때 심장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변화하는 몸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상동맥질환 예방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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