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건강검진에서 혈압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약물 치료보단 생활습관 개선을 먼저 권유하셔서, 그날부터 하루 만 보 걷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하루 만 보’가 정말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만보기 어플을 켜고 나서야 제가 평소 얼마나 안 걷는 사람이었는지를 알게 되었거든요. 출퇴근 포함해도 3천 보를 넘기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20분, 저녁에 40분 정도 시간을 쪼개서 동네를 걷기 시작했어요. 걷는 동안에는 무조건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어두고, 오로지 발걸음과 호흡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운동복도 새로 장만했고, 걷는 길이 조금 지루하지 않게끔 음악도 플레이리스트로 준비했지요.
무릎 통증이 약간 있었는데, 급하게 걷지 않고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니 오히려 점점 통증이 덜해졌어요.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줄어들었고,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식단도 조금씩 손보기 시작했는데, 저녁에는 간편하게 오트밀이나 두부 샐러드 같은 걸로 바꾸니까 더 효과가 있더라고요.
현재는 걷기 시작한 지 세 달째인데요, 혈압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체중도 4kg 정도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이라는 게 ‘엄청나게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꾸준함만 있으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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