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레이너 정책임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어르신들 중에, 운동을 오래 이어 가는 분들과
금방 그만두게 되는 분들의 차이가, 체력이나 의지가 아닌
운동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완벽하게 하려는 운동보다, 끊기지 않게 이어 가는 운동이
어르신분들에게는 훨씬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말씀드렸죠.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제가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 회원님들을 처음 만날 때
운동 방법보다 먼저 확인하는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걸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운동도 몇 달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를 현장에서 정말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처음 만날 때, 대부분 운동에 대한 방법부터 묻습니다.
“근력운동이 좋을까요?”
“유산소를 더 해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상담 초반에 운동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신 꼭 먼저 질문을 던집니다.
제가 가장 먼저 묻는 건 이것입니다.
“회원님이 꾸준히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던지면 많은 분들이 잠시 멈칫합니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해봤지만,
‘왜 내가 계속해야 하는지’를 처음으로 점검해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자식들한테 걱정을 덜어주고 싶어서”라고 말씀하시고,
어떤 분은 “병원에서 운동하라고 해서”라고 답하십니다.
저는 이 대답 자체를 맞다, 틀리다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말 뒤에 깔린 현실과 상황을 봅니다.
출퇴근 시간은 어떤지, 병원 일정은 얼마나 잦은지, 가족을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운동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 왔는지까지.
제게 기억나는 비슷한 연령대의 회원님 두 분이 있었습니다.
체력도 비슷했고, 운동 경험이 적은것마저 닮으신 어르신들 이셨죠.
한 분은 “건강검진 수치가 안 좋아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다른 한 분은 “계단 오를 때 숨이 너무 차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처음 시작은 비슷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이가 났습니다.
‘해야 한다’는 이유로 시작한 분은 몸이 조금만 불편해져도 운동을 꺼려하며 멀리하게 되었고,
‘지금의 불편함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던 분은, 힘듬이 있더라도
상황에 맞게 운동 방식을 조절하면서, 쉽게 끊어내지는 않았습니다.
이로써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얼마나 내 삶과 연결돼 있었는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운동을 잘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만두지 않을 이유 하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운동 방법은 중간에 얼마든지 바꾸고 배울 수 있습니다.
강도도, 종목도, 순서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멈춰(끊어) 버리면, 그 이후에는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스스로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먼저 정리해 두면,
힘든 순간이 와도, 운동을 완전히 끊지 않을 선택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운동에서는 이 ‘선택지’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노년에는 더욱더 말이죠.
그런데 꾸준히 하는건 좋지만, 정말 아픈데도 운동을 해야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면서 궁금하셨을 질문,
“아프면 무조건 쉬어야 하는가”에 대해
현장에서 제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그리고 여러분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