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레이너 정책임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회원님들을 처음 만날 때
제가 운동 방법보다 먼저
“왜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해야만 하는지”를 확인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운동을 오래 이어 가는 데 있어 중요한 건 의지나 체력보다,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얼마나 내 삶과 맞닿아 있는가라는 점도 함께 이야기했죠.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운동 상담때 정말 자주 듣는 질문 하나를 꺼내보려 합니다.
현장에선 아래 질문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무릎이 좀 아파서요.”
“어깨가 불편한데, 이러다 더 다치지 않을까요?”
“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그냥 쉬는 게 낫겠죠?”
이때 많은 분들이 ‘쉬는 것’과 ‘그만두는 것’을 동일시 하는 실수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것으로 보셔야 합니다
잠깐 쉬는 것과, 운동을 끊어 버리는 건 실제로 전혀 다른 말이니까요.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운동에서 통증은 중요합니다. 아프면 당연히 신경 써야 합니다.
다만 통증 그 자체보다,
통증이 생겼을 때 선택지가 ‘멈춤’ 하나밖에 없다고 느끼는 상황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센터에서 지켜보면
아픈 날이 한 번도 없는 어르신은 거의 없습니다.
관절이 뻐근한 날도 있고,
잠을 설쳐 몸이 무거운 날도 있고,
괜히 움직이기 싫은 날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때마다 “오늘은 패스~”가 너무 쉽게 반복될 때입니다.
그 하루가 모여 다시 운동을 꾸준히 시작하기가 너무 어려워 지죠.
그래서 저는 몸이 불편하다면 운동을 멈출지 말지를 먼저 정하기보다,
방향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라 합니다.
센터에서 인연이 되었던 60대 중반의 한 회원님이 기억납니다.
무릎 통증이 있었고, 운동 경험도 거의 없던 분이셨죠.
나이도 있고, 질환도 있어 몸이 힘든 날이 잦으셨습니다.
그럴때마다 “이럴 땐 그냥 쉬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주위에선 아플때는 쉬라 하는데,
그러다 다시 헬스장에 나올 의지마저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하시는 거였죠.
그분께 저는 운동을 계속하자고 밀어붙이지도 않았고, 무조건 쉬라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꿔서 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체 운동은 강도를 낮추고, 통증이 느껴지는 동작은 잠시 빼고,
운동 시간도 평소보다 짧게 가져갔습니다.
움직임 자체가 부담되지 않도록 아주 기본적인 동작부터 다시 잡아 나갔죠.
몇 달이 지났을 때, 통증은 크게 나빠지지 않았고 오히려 다리에 힘이 붙으면서
무릎에 느끼는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몇 달 뒤,
회원님의 꾸준함은 보상을 주었습니다.
강해진 하체 근력 덕분에 무릎 부담과 통증이 많이 줄게 된거죠.
무엇보다
운동을 계속 이어 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분에게 큰 자신감이 되었고,
나중에는 주변 지인분들까지 함께 운동하러 나오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이 방향전환 대신 ‘멈춤’을 선택했더라면 갖지 못할, 소중한 보상이였죠.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건, “아파도 무조건 해라”가 아닙니다.
아플 때 선택지가 ‘멈춤’ 하나로만 남지 말라는 겁니다.
오늘은 조금만 해도 되고, 이 동작은 빼도 되고, 속도를 늦춰도 됩니다.
이런 선택들은 운동을 대충 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끊지 않기 위한 똑똑한 전략 으로 생각하면서
최대한 꾸준히 운동을 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쉬어야 할 통증도 분명히 있으니,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전문가의 진단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대부분의 경우는
통증 자체보다 통증을 대하는 태도가 극단적것이 문제였습니다.
여러분은 ‘멈춤’이라는 극단적인 하나의 선택만 있는 게 아니라,
‘방향 전환’이라는 방법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보다
‘어디까지 하면 충분한지’에 대한 기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