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산업도시입니다.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 석유화학단지에서 오랜 시간 몸을 써온 분들이 많습니다.
대게 오랜 시간 몸을 써온분들은
은퇴 이후에도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젊을 때 평생 몸 써서 일했는데, 운동을 또 해야 하나.”
“요즘 와서 헬스장은 좀 과한 것 아닌가.”
그 생각이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노동 자체가 운동이었고,
하루 활동량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은 다릅니다.
활동량은 줄었고, 관절은 예전보다 민감해졌으며, 회복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이미 앞선 글들에서 다 알아보았던 점입니다.
같은 몸이지만, 조건이 달라졌습니다.
울산은 겉으로 보기엔 평지가 많은 도시처럼 보이지만
주택가 골목이나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는 완만한 경사와 계단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바람이 강한 날이 많고 겨울철에는 보도블럭이 미끄러운 날도 적지 않습니다.
이 환경에서는 단순히 “많이 걷는 것”보다 하체 근력과 균형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65세 이상 성인에게 주당 150분 이상의 유산소 활동과 함께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고. 여기에 균형 운동을 포함할 것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덜 미끄러지거나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언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건강을 넘어, 울산처럼 바람이 불고 경사가 있는 도시일수록
근력과 균형감각능력은 더 중요해집니다.
울산에는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이나 울산대공원은 산책하기 좋은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노인복지관과 주민센터 프로그램도 각 구·군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입니다.
첫째, 근력과 균형감각을 함께 다루는가
걷기만 반복하는 공간인지,
근력과 균형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인지 생각해보십시오.
연구에서는 하체 근력이 낮을수록
낙상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합니다.
균형 능력 또한 중요한 예측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울산처럼 경사와 바람의 영향을 받는 도시에서는
이 요소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날씨와 상관없이 이어갈 수 있는가
내가 하는 운동이 외부 산책뿐이라면, 비나 강풍이 불 때 리듬이 끊기기 쉽습니다.
실내 공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지, 이동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은지도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것은, 역시 집에서 가까울 수록 더 좋겠죠.
운동은 의지보다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에, 가능하다면 여러분도 집에서 가까운
운동공간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셋째, 내 몸 상태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있는가
무릎 통증이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고, 수행가능한 범위와 어떤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오는지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허리 병력이 있다면
어떤 동작이 도움이 되고, 어떤 동작을 피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현재 내 몸상태를 정확히 알고, 바라는 이상적인 건강한 모습으로 가려면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야할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은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미래의 나’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과정입니다.

젊을 때 많이 움직였다는 사실이, 현재의 내 몸 상태를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울산처럼 산업도시에서 오래 일한 경험은 자산입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현재의 근력과 균형을 자동으로 유지해주지는 않습니다.
노년기 운동의 목적은 몸을 멋있게 바꾸는 것보다,
내 몸의 기본적인 기능과 움직임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이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대비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대비 할 수 있는 장소는 많습니다.
하지만 기준을 알고 고르면 선택은 훨씬 쉬워집니다.
운동은 꾸준함과 방향입니다.
그리고 꾸준함은 올바른 방향을 만났을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