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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가 바디프로필을 권유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주변의 권유로 한 번쯤 ‘나도 도전해볼까?’ 생각해보신 적은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4년 차 피트니스 트레이너로서, 지금까지 10가지 이상의 다이어트를 직접 경험하고, 약 200명의 회원님을 대상으로 식습관 코칭을 진행해 왔습니다. 트레이너로서 말씀드리자면, 바디프로필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몸을 기록하고 멋진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것은 많은 분들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그 방법과 과정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민이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체중 감량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경우, 우리 몸은 변화에 강하게 저항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폭식, 음식 집착, 식이장애로 이어질 위험도 커집니다. 감량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회복력’입니다.

저는 늘 회원님들께 묻습니다.

“이번 다이어트가 단지 경험으로 끝나길 원하시나요, 아니면 평생 건강한 습관으로 남길 원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전자를 선택하지만, 진짜 원하는 건 후자입니다.

이에 공감하신다면, 다음 세 가지를 꼭 기억해 주세요.

1. ‘빨리 많이’라는 생각은 몸을 위협합니다.

저열량 식단을 갑자기 시작하면 몸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합니다. 이때 신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저장 모드를 활성화합니다. 지방은 오히려 더 잘 쌓이고, 기초대사량은 낮아집니다. 결국 감량은 했지만 유지되지 않고 요요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실제로 저는 회원님들과 한 달에 1~2kg 정도의 감량을 목표로 천천히 진행합니다. 이렇게 접근한 분들은 장기적으로 체중을 잘 유지하고 계십니다. ‘빨리’보다는 ‘지속가능하게’가 핵심입니다.

2. 체중보다 중요한 건 ‘습관’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몇 kg을 빼겠다’는 목표보다 ‘어떤 생활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려보세요. 작은 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인 체형 변화로 이어집니다.

특히 운동은 체중감량보다 먼저 자리 잡아야 할 습관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닌, 삶의 루틴으로서의 운동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습관화된 운동은 다이어트가 끝나도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3. 체중계 숫자보다,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같은 체중이어도 체형과 인상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숫자는 같아도 어떤 몸은 건강하지 않고, 어떤 몸은 탄탄하고 활기차 보입니다. 중요한 건 몸의 구성과 기능, 그리고 나의 주관적 컨디션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에 따라 부기와 컨디션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생리 직전과 중에는 체중이 증가하거나 붓기가 생기기 쉬우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현상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활력'입니다. 활력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면, 지금의 식습관과 생활 패턴이 몸에 잘 맞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피로감이 지속되고, 무기력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잦아진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식사 구성, 수면의 질, 스트레스 수준 등 생활 전반의 습관을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생리불순, 탈모, 기초대사 저하 등 되돌리기 어려운 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바디프로필은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준비 과정이 내 건강을 해치는 방식이라면 반드시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트레이너 입장에서 덧붙이자면, 바디프로필 결과물은 종종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회원님의 변화 전후 사진은 다른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부 트레이너는 회원의 건강보다 결과물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디프로필을 선택하시더라도, 그 목적이 나를 위한 건강한 도전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마케팅 전략에 동원된 것인지, 꼭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건강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지속가능한 변화는, 올바른 방향에서 시작됩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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