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해도 몸이 변하지 않는 이유.
자세를 고쳐도 금세 돌아오는 이유.
자극이 잘 안 느껴지는 이유.
이 모든 질문의 답은 ‘감각’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지식으로 배우려 합니다.
동작을 외워서 흉내내기만 하거나
횟수를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몸은 머리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운동은 신체가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이며,
감각과 신경의 연결(신경–근육 협응) 속에서 성장합니다.
운동을 배운다는 것은
곧 ‘몸의 언어’를 익히는 일입니다.
운동이 재미없다면,
감각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겁니다
트레이너로서 회원들을 보면
처음에는 “자극이 안 와요.”라고 말하던 분이
몇 주 후에는 “오늘은 엉덩이부터 힘이 들어오네요.”라고 말합니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신경계가 새로운 연결을 만들었다는 신호입니다.
그 순간부터 운동은 더 이상 ‘시킨 대로 하는 일’이 아니라
‘내 몸이 배우는 일’로 바뀝니다.
바로 이 지점이 운동이 재미있어지는 시작점입니다.
운동의 재미는 땀이라는 쾌감을 통해서도 있지만
몸이 반응하는 순간을 알아차릴 때에도 생깁니다.
감각이 깨어나면,
동작 하나하나가 내 몸의 언어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1. 속도를 늦추세요.
빨리, 많이보다는 느리게, 정확히가 우선입니다.
느린 동작일수록 신경이 근육을 인식하고 연결할 시간을 갖습니다.
2. 감각을 표현하세요.
'어디가 어떻게 힘든지', '어떤 방향으로 당겨지는지'를 말해보세요.
이 언어화 과정이 뇌의 학습을 가속화합니다.
3. 균형을 느끼세요.
자극이 한쪽에만 쏠리지 않는지,
몸 전체가 안정된 느낌이 드는지 점검하세요.
그 안정감이 바로 코어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4. 동작의 끝지점에서 5초간 멈추세요.
동작이 끝나면 자세를 유지한 채
호흡을 느껴보세요.
내가 지금 어떤 근육을 썼는지
몸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좌우 균형은 어땠는지
그것이 큐잉과 일치하는지
그 짧은 5초가 감각을 뇌에 저장시키는 시간입니다.
5. 반복이 감각을 확장시킵니다
감각이 쌓이면 몸은 점점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부상 위험은 줄어듭니다.
한평생 몸을 의식적으로 써본 적이 없다면
처음엔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각은 늦게 피어도 반드시 자랍니다.
신경과 근육은 반복을 통해 언제든 새롭게 연결될 수 있고,
몸은 ‘기억된 방식’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부릅니다.
운동의 재미는 기록을 세우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내 몸이 점점 말을 알아듣기 시작할 때,
‘이제야 제대로 배우고 있구나’라는 성취감이 생깁니다.
몸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은
단순히 근육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신경계를 운영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 능력은 운동을 놓지만 않는다면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알 때까지 해보세요.
운동은 몸을 바꾸는 행위가 아니라
몸을 통해 나를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소개글 보러가기: https://i-ccoli.ai/post/jadefit/2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