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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약믈리에 입니다!


“열이 나면 무조건 해열제를 써야 하나요?”

“혹시 열이 높아서 아이가 뇌 손상을 입지는 않을까요?”


아이에게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많은 위와같이 보호자분들께서 불안감을 느끼시고 가능한 빠르게 열을 내리기 위한 방법을 찾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발열 자체는 반드시 억제해야 할 나쁜 증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발열 공포증(Fever phobia)’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부모나 보호자가 열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느끼고, 아이의 체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즉시 해열제를 사용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1980년 미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바턴 슈미트(Barton D. Schmitt)에 의해 처음 제기된 이 개념은, 지금까지도 많은 보호자들이 열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치료를 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체온 상승은 면역계가 외부 병원체에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몸에 침입하면, 체온을 높여 그들의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세포들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작용이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발열은 오히려 인체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에서는 단순히 체온을 낮추는 것이 질병의 경과나 회복률을 높인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해열제는 발열 그 자체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받을 때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 직후 해열제를 사용하는 경우 항체 형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는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체온 상승과 함께 일어나는 정상적인 과정인데, 이를 인위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면역 형성이 방해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지적입니다.


아이에게 열이 나더라도 활력이 좋고, 수분 섭취가 가능하며 크게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해열제를 바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 열로 인해 잠을 못 자거나 식사량이 현저히 줄고, 축 처져 있는 상태라면 해열제 사용을 고려하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로 표시되는 체온 자체가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입니다.


해열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약물 부작용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일반적인 해열 성분은 과다 복용 시 간독성이나 위장 장애, 신장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약물 과민반응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해열제를 사용하게 되면 질병의 경과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져 진단이 지연되거나 부적절한 치료가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건강한 아이가 열이 나는 것은 면역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모든 발열 상황에서 해열제를 먼저 찾기보다,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에 따라 의사의 판단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https://i-ccoli.ai/post/pharm-h/3484


출처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 Fever and Your Child

-Schmitt BD. Fever phobia: misconceptions of parents about fevers. Pediatrics. 1980;66(6):968–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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