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결제– 마시는 액상형 vs 알약형, 무엇이 다를까?
안녕하세요, 약사 약믈리에입니다 :)
건강검진 시즌이 다가오면 많은 분들이 “대장내시경 전에 먹는 약이 제일 힘들다”라고 말하시는데요, 그냥 물도 평소에 그렇게 먹지도 않을 뿐더러 어딘가 역한 맛이 나는 약을 계속 마시며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는 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닙니다..
그 ‘힘든 약’이 바로 장정결제예요!
대장내시경은 장 속이 깨끗해야만 용종이나 염증을 정확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 전날 이 약으로 장 안의 내용물을 완전히 비워내는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거죠..
최근에는 전통적인 액상형 장정결제뿐 아니라 정제(알약형) 제형도 등장하면서
“어떤 게 더 낫지?”라는 궁금증이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두 제형의 성분, 작용기전, 부작용, 복용 편의성, 가격까지 꼼꼼히 비교해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액상형 장정결제는 대부분 폴리에틸렌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 계열이거나, 황산마그네슘·피코설페이트 계열입니다.

PEG는 체내 흡수되지 않고 장 내에 그대로 머물면서 삼투압 작용으로 물을 끌어들입니다. 이로 인해 장 내에 수분이 늘어나고, 장 내용물이 묽어지면서 배변이 촉진됩니다.
PEG 제제의 장점은 체내 흡수나 전해질 불균형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대신 복용량이 많고(약 2~4L) 맛이 짜거나 느끼해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환자분들중에 시멘트를 먹어본 적이 없지만 시멘트맛이 이럴 거 같다며 힘들어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ㅠㅠ)

이 약은 자극성 하제 + 삼투성 하제의 복합 작용으로 장운동을 유도합니다.
자극성 하제가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복용량은 PEG 제제보다 적지만,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위험이 PEG보다 높을 수 있어 고령자나 신장 질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해요!
최근 주목받는 알약형 장정결제는 황산나트륨, 황산마그네슘, 황산칼륨 등의 황산염(sulfate) 복합 제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액상형처럼 삼투압 작용으로 장 내 수분을 유지하지만, 정제 형태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복용 방식은 약 12~24정을 일정한 간격으로 나누어 먹으며, 물 약 1.5~2L를 함께 섭취해야 합니다.
즉, 알약이라도 물을 충분히 마셔야 장 세정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물 없이 삼키기만 하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임상적으로는 PEG 계열 액상제나 황산염 기반 알약 모두 세정 효과는 비슷하다고 보고됩니다.
다만 개인의 체질이나 복용 순응도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 공통적으로, 복용 중 충분한 물 섭취가 필수입니다. 결국은 많은 물로 장을 최대한 비워내야 검사를 정확히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위장관 수술 병력, 심장·신장 질환, 전해질 이상이 있는 사람은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가격은 대체로 1만~2만 원대, 보험 적용 시 부담이 적습니다.
그러나 2L 이상 마셔야 하고, 맛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마시기 시작하면 화장실에 가게 되는데.. 그 경험이 힘들어서 중간에 마시는 걸 중단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PEG제품보다 복용량이 적어(총액 300~600mL) 편하지만, 가격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은 편입니다.
최근 출시된 제형으로 비급여인 경우가 많으며, 병원·검진센터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2만~4만 원대로 다소 비쌉니다.
하지만 알약 자체가 맛과 냄새가 거의 없고 복용 부담이 적어, 젊은 층이나 직장인 사이에서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답은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제형이든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 시간과 물의 양을 정확히 지키는 것 입니다.
이를 소홀히 하면 장 세정이 불완전해져 검사 정확도가 떨어지고,
재검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이 약들.. 또 드시고 싶진 않으시죠..?)
대장내시경은 조기 대장암 발견의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약 먹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검사를 미루는 분들도 많죠.
최근에는 복용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제형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면 훨씬 수월하게 검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https://i-ccoli.ai/post/pharm-h/3484
*참고자료
대한소화기학회 대장내시경 가이드라인 (2023)
약학정보원 의약품 안전 나라
국내 장정결제 제품설명서 (쿨프렙산, 오라팡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