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상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안녕하세요! 약사 약믈리에 입니다~
어르신들 댁에 방문해 보면 식탁 위나 TV 옆에 약봉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매일 먹는 거니까 눈에 잘 띄어야지"라고 하시지만, 사실 약에게 식탁은 매우 위험한 장소입니다.
약은 빛, 습도, 온도에 매우 예민합니다.
잘못 보관된 약은 겉모양은 멀쩡해 보여도 속의 성분이 변질되어 효과가 없어지거나,
심지어 간에 무리를 주는 독성 물질로 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내 몸을 살리는 올바른 약 관리법을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냉장고가 정답은 아니다? (보관의 정석)
많은 분이 "음식처럼 냉장고에 넣으면 오래가겠지"라고 생각하시지만,
이는 큰 오해입니다.
- 대부분의 약은 '상온'이 최고: 특별한 지시가 없다면 약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습기가 적은 서늘한 곳(15~25도)에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냉장고는 습기가 많아 알약이 눅눅해지거나 변질되기 쉽습니다.
-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 약: 어린이들이 먹는 시럽형 항생제 일부나 인슐린 주사, 소독용 안약 등은 반드시 냉장고(2~8도)에 넣어야 합니다. 약 봉투에 '냉장 보관'이라고 크게 적힌 것들만 따로 넣으세요. 이때도 음식물과 섞이지 않게 별도의 통에 담아 보관해야 합니다.
- 화장실과 주방은 피하세요: 습기가 많은 화장실 선반이나 열기가 가득한 가스레인지 주변은 약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최악의 장소입니다.
형태별 똑똑한 관리법
① 알약 (정제, 캡슐)
- 원래 들어있던 통이나 봉투에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여러 약을 한 병에 합치면 성분이 섞여 변질될 수 있습니다.
- 약병 안에 든 솜은 개봉 후에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주범이 되므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② 가루약
- 알약보다 습기에 훨씬 취약합니다.
- 색깔이 변했거나 가루가 뭉쳐 있다면 이미 상한 것이니 절대 드시지 마세요.
- 유통기한이 보통 2주에서 한 달로 매우 짧으므로, 처방받은 기간이 지나면 바로 버려야 합니다.
③ 안약 및 연고
- 안약은 개봉 후 한 달이 지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겉보기에 깨끗해도 한 달 뒤엔 과감히 버리세요.
- 연고는 튜브 끝에 상처 부위가 닿지 않게 주의하고, 개봉 후 6개월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깝다고 생각 마세요" - 폐기 약의 위험성
"비싸게 주고 지은 약인데...", "나중에 또 아프면 먹어야지" 하며 수년 전 약을 보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다음과 같은 위험이 있습니다.
- 치료 기회를 놓칩니다: 성분이 변해 효과가 없으면 병이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됩니다.
- 부작용 발생: 변질된 성분은 두드러기, 복통, 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내성 문제: 남은 항생제를 마음대로 조금씩 먹다 보면 정작 필요할 때 약이 듣지 않는 '내성'이 생겨 큰 고생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 데나 버리면 안 되는 이유 (의약품폐기방법)
남은 약을 쓰레기통이나 변기에 버리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 환경 오염: 약 성분이 토양이나 강물로 흘러 들어가면 생태계가 파괴됩니다.
- 슈퍼 박테리아: 강물 속 약 성분에 노출된 세균들이 강력한 내성을 갖게 되어, 결국 우리 인간이 치료할 수 없는 질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 정답은 '폐의약품 수거함': 남은 약은 알약, 가루약, 시럽별로 모아서 가까운 약국, 보건소, 혹은 동주민센터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어주세요. 최근에는 우체통에 넣거나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폐기하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새해를 맞아 오늘 당장 식탁 위 약봉지부터 정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올바른 약물 보관 및 사용은 건강을 위한 가장 쉬운 지름길입니다!
어르신들의 활기찬 백세를 아이콜리와 함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https://i-ccoli.ai/post/pharm-h/3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