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사 약믈리에입니다
길을 지나다보면 유독 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어르신들이 눈에 띕니다. 간혹 약국으로 처방전을 들고오시는 어르신들도 예외는 없는데요!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에 들렸다 오시는 분들의 처방전에는 으레 강력한 소염진통제와 위장 보호제, 그리고 연골 주사 처방 내역이 적혀 있곤 해요!
"약사님, 연골 주사도 맞고 약도 먹는데 왜 계단 내려갈 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릴까요? 이제 연골이 다 닳아서 소용이 없는 걸까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바지 위로도 드러날 만큼 가늘어진 허벅지입니다. 많은 분이 무릎이 아프면 ‘연골’이라는 소모품이 다 닳았다고만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무릎 통증은 단순히 뼈와 뼈 사이의 완충재 문제만이 아닙니다. 무릎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천연 보호대’, 즉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이 사라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무릎 통증과 허벅지 근육의 상관관계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강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현저히 낮았다고 합니다.
특히 2020년대 중반에 발표된 최신 노인 의학 논문들은 ‘근감소증(Sarcopenia)’이 관절염 악화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임을 강조했는데요!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허벅지 근육이 70~80%가량 흡수해줘야 하는데, 근육이 소실되면 그 충격이 고스란히 연골로 전달되기 때문이죠.. 결국, 연골 주사를 맞는 것은 일시적인 ‘기름칠’일 뿐, 하중을 견딜 ‘기둥’이 없다면 통증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꼭 드리는 질문이 있는데요~
"어르신, 혹시 계단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더 힘드신가요?"
만약 계단을 내려올 때 다리가 후들거리거나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는 대퇴사두근이 체중을 지탱하며 길어지는 힘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신호입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무릎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연골 파괴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요.
이때 필요한 것은 고강도의 등산이나 달리기 같은 무리한 운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허벅지 근육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의자 운동’같은 걸 추천드려요.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일자로 쭉 펴고 발끝을 몸쪽으로 당긴 채 10초간 유지하는 동작만으로도 대퇴사두근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운동조차 고통일 수 있죠.. 이때 우리는 약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많은 어르신이 파스와 먹는 약을 혼동하거나 무분별하게 사용하시곤 합니다.

약국 현장에서 제가 마주하는 수많은 ‘무릎 환자’ 중 가장 경과가 좋았던 분들은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시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 인 것 같아요. 연골은 한 번 닳으면 되돌리기 어렵지만, 근육은 80세, 90세에도 우리가 공들인 만큼 미약하더라도 다시 자라납니다.
오늘부터 무릎이 아프다면 "내 연골이 얼마나 남았나" 걱정하기보다, "내 허벅지 근육이 얼마나 단단한가"를 먼저 살펴보세요! 두툼해진 허벅지는 그 어떤 비싼 연골 주사보다 노후 무릎 건강을 든든하게 지탱해줄 거예요!
오늘 약국에 들러 무릎 약을 받아 가시는 분께,
저는 오늘도 약 봉투와 함께 이 말씀을 잊지 않고 덧붙였답니다~
"어르신, 약 잘 챙겨 드시고 꼭 의자에 앉아서 다리 들기 운동도 10번씩 하셔야 해요. 그게 진짜 무릎에 중요해요!"
감사합니다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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